올해 6회째를 맞이하는 ‘팔봉산 감자축제’를 즐겁게 다녀와서, 우리 지역에 이런 좋은 행사가 있다는 것이 고마워서 짧게나마 글을 올려봅니다.

행사일보다 한 2주 앞서 지인들과 감자축제 광고 전단지를 보고, 6월 9일에는 함께 축제에 참가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당일, 양길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서둘러 팔봉산을 올라가보니, 감자캐기 체험행사를 비롯해서 감자떡 만들기, 감자즙 시식회, 감자 요리전, 퀴즈왕 선발대회, 감자떡메 치기, 감자비누 만들기, 감자 기네스 게임 등 너무나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들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홍보에서부터 여러 프로그램까지 계획하신 분들의 수고와 노력이 피부로 느껴졌었습니다.
무엇보다 감자밭에서 시중보다 30%가량 싼값에 씨알 굵은 햇감자를 직접 캐갈 수 있다는 점은 다시 한번 행사에 오길 잘했다는 기분을 들게 했습니다. 또 축제기간에 감자를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팔봉농협 광장에서는 농특산물 판매장을 1주일간 연장 운영한 점 또한 참가자들을 위한 배려로서 높은 점수를 주게 했습니다..

5, 6월이면 전국의 각 지자체에서 참으로 많은 행사를 계획하고 또 실행하는데요. 지방에서 행해지는 공연과 관람프로그램 위주의 행사는 고장의 특색과 독특성이 결여되는 경우가 있고, 체험위주의 행사는 자칫 지루해지거나 호응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봅니다. 이번 팔봉 감자축제는 이 두 가지 요소가 적절히 잘 조화되어 참가자들의 만족도와 전반적인 행사의 목적이 꽤나 잘 달성되었다고 봅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찾은 인원에 비해 좁은 주차시설과 게임등의 이벤트성 프로그램 진행시 호응도가 조금은 부족했던 점인데, 다음 회부터는 보완했으면 합니다. 호응도가 부족했던 이유중의 하나는 관람석에 그늘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봅니다, 당일의 날씨가 무척 더워서 관람하는데 불편함이 많았었거든요.

물론 저도 하루 잠깐 참가해서 만족도가 어쩌고 운운 하는 것이 사실 좀 우스운 얘기인 것 같아요. 다만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내가 사는 이 지역에 주말이면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이벤트를 계획하고 땀을 흘리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참 고마웠다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아니지만, 이렇게 풍족한 맘이 든 서산 시민 한사람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누가 뭐래도 "성공"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